남해 바다 소금섬. 침침한 눈망울에 반짝반짝 비치네. 신안에서 머물던 당신이 돌아왔습니다.
당신의 배낭에는 겨울을 나기 위한 작업복과 구겨진 옷가지들이, 쉰내 나는 양말과 함께 꾸역꾸역 자리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무질서한 이 모든 것들을 꺼냈고, 세탁 바구니에 차곡히 쌓았습니다. 당신은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습니다. 외투의 호주머니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바지 주머니를 툭툭 매만졌습니다. 배낭 앞에 작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당신은,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어디에 있지? 분명히 여기에 넣어 둔 것 같은데….”
한 줌의 소금과 아주 소소한 이야기를 자랑처럼 꺼내 보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이 하늘에 점을 하나 찍었대, 라고. 옷고름에서 반짝이던 단추 하나가 떨어지듯 하늘에서 뚝-, 떨어졌대. 퐁-, 아주 작은 소리가 해수면의 미세한 떨림으로 퍼져 나갔나 봐. 그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라…, 말끝을 흐리던 당신이.
“해 질 녘 검푸른 하늘에 찍힌 점 하나가 나를 아득한 풍경으로 이끈 것은 아닌지”
정말 기이한 일들로 가득한 곳에 머물렀었다고 추억합니다. 당신은 스ㅤㅁㅢㅤ집에 머물렀고, 스ㅤㅁㅢㅤ집은 소금밭에서 일하던 염부들의 숙소였습니다. 스ㅤㅁㅢㅤ집은 달의 빛을 구걸하듯 커다란 창이 있어서, 창밖 세상은 온통 하얌에, 펼쳐진 풍경이 몹시도 시려서 아팠다 말했습니다.
노곤한 피곤을 스ㅤㅁㅢㅤ집 구들에 맡겼던 당신 이야기에, 여기저기 기웃거렸을 당신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당신이 머물던 숙소에서 이야기를 짓던 그 모습에, 희곡 모노텔의 이야기도 그렇게 시작된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