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로 죽고
타의로 죽고
병으로 죽고
늙어서 죽고
굶어서 죽고
여기저기에서 전쟁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세상의 그 많은 신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시는지
사람들은 언제 죽음을 생각할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다
평생 단 한 번 교미하고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흑과부거미처럼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며 살고 있지만
지천년(紙天年) 생광(生光)은 언감생심이지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또 내일도 나는 정성 들여
무딘 연필을 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