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의 아픈 한(恨)의 역사도 섬(島)의 해(日)와 달(月)이 흐르는 세월(明) 속에 조금씩 조금씩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역사는 돌면서 자란다.
(사)질토래비를 아는가.
‘질토래비’의 ‘질’은 길의 제주어이고, 토래비는 길을 드는 사람을 일컫는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의 길을 찾아 그 길을 안내하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사)질토래비의 전문위원’이다.
환갑이 지난 지 대여섯 해가 되니 이제는 일출보다 일몰이 더 황홀하다. 뜨는 해보다, 지는 해가 더 아름다운 이유는 지는 해가 한나절을 더 살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보니 내 생애 가장 큰 복은, 불(火)과 물(水)이 만들고 겁(劫)의 세월 동안 바람(風)이 갈무리한 제주 섬에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몸이 있다는 것이다.
“섬이 곧 한라산이고, 한라산이 곧 제주섬이다.”
한라산을 육백여 번 오르며, 백록담을 삼백여 번 올랐지만, 성산을 몇 번 올랐는지 나는 잘 모른다. 어느 날은 순간순간 변하는 한라 섬의 모습을 찰나의 순간을 내 눈(스마트폰)에 담으려 하루에 다섯 번을 성산에 올랐으니 말이다.
제주의 제1경 성산은 비경보다 더 아름다운 신화와 설화가 있고, 제주 본섬보다 더 한(恨)스러운 역사와 문화가 있다.
그 신화와 설화, 역사와 문화를 만나야 성산이 보인다.
“관광은 보는 것(見)이고, 여행은 만나는 것(遇)이다.”
비경의 아름다움만 보면 관광이고, 신화와 설화, 역사와 문화를 만나면 여행이다.
‘말이 본이고, 글이 말이다.’
‘글’은 성산을 자랑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나는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말’로 성산의 이야기를 전하는 ‘세계자연유산해설사’이다.
⚫세계자연유산해설사
⚫한국모바일아티스트협동조합 감사
⚫걸어 다니는 제주 인문학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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