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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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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밤의 수술실>

이빗물

소설과 비평을 씁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 호러 출판 레이블 ‘괴이학회’ 소속.
《고딕×호러×제주》, 《하얀색 음모》, 《처음에는 프린세스가 될 예정이었다》, 《당신이 찾아 헤매는 건 책이 아니야!》 등에 참여했고, 〈14번 송하나〉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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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밤의 수술실> - 2025년 7월  더보기

시리고 환한 곳에서, 당신에게 태어나 만난 세상은 환하고, 북적이고, 두려웠습니다. 울음을 터트리지 않으려면 주먹을 꼭 쥐어야 했지요. 준비물이 없다고 매를 맞으며 자라다 학교 대신 직장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낯선 말들을 들으며 내가 알지 못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소중한 사람도 생겼습니다. 그들도 나처럼 무서웠을까요? 묻지 못했는데 그들은 갑자기 어디론가 가버리더니,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세요. 작별의 순간 의료진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장난치지 마, 울면서 뺨을 쓸어도 당신이 일어나지 않아 무서워졌습니다. 수의를 입히고 관을 덮기 직전에도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당신이 화장터에서 재가 되어 나왔을 때도 누군가 그 말을 해줬습니다. 순간 알아버렸습니다. 작별이라는 것은 해도 해도 마지막일 수 없다는 것을. 나는 결코 마지막 인사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세상이 이렇게 환하고 시리고 두려운 건 살아 있기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죽음 뒤엔, 그러니까 생에서 밀려난 뒤엔 더는 삶이 무섭지 않아질까요. 어쩐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서, 사랑하던 당신이 여전히 어딘가를 두렵게 헤매고 있을까 나는 또 겁이 납니다. 그래서 이 순간에도 자꾸만 묻고 싶어집니다. 당신은, 이곳이 무섭지 않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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