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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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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025 신춘문예 당선소설집>

김성배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확률’이 당선되면서 극작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연극으로는 사회적 사건으로 인해 상처 받은 개인의 용서와 화해의 문제를 주로 다뤘고 <고역>,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콘크리트 랩소디> 등이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뮤지컬로는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의 삶을 다룬 <목련을 기억하다>, 김소월의 시를 통해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다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 등이 있다. 현재 제주 김녕의 서점이자 출판사인 ‘일희일비’를 동료작가인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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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고역> - 2024년 12월  더보기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0년대의 어느 여름이었다. 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던진 뒤 무작정 영국으로 떠났다. 그 당시 여러 직장을 전전하던 나의 마지막 직장은 인터넷 스포츠 신문이었고, 그곳에서 축구 기사를 썼다. 국내외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취재를 했고 다양한 선수들과 감독들을 만났다. 당시 축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였고 사실 영국에 간 건 현지에서 프로축구를 실컷 보면서 관련 공부도 해볼 목적 때문이었다. 영국에서 반년 정도 지냈을 때, 웨스트엔드에서 ‘햄릿’을 보게 되었다. “어? 뭐지? 왜 재밌지?” 이후로 시간이 날 때마다 연극과 뮤지컬을 관람하게 되면서 축구장과는 점점 멀어졌다. 셰익스피어, 체호프, 입센, 아서 밀러, 유진 오닐, 테네시 윌리암스, 앤드류 로이드 웨버, 스티븐 손드하임…… 축구장에서 지상 최고의 즐거움을 얻던 나는 공연장에서 그 이상을 즐거움을 맛봤고, 축구 전문가가 되려던 꿈을 접고 귀국했다. 이전까지는 뭘 하든 싫증을 잘 내는 편이었다. 카페 경영인, 기자, 출판편집인, 콘텐츠 기획자 등으로 일하는 동안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만하면 다른 데로 시선을 돌렸다. 주위 사람들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일에 발목이 잡히기라도 할 듯 도망쳤다. 하지만 영국에서 돌아온 뒤 한참이 지나 극작가가 된 이후로 지금까지, 믿어지지 않게도 계속해서 같은 일을 해오고 있다. 나를 거쳐 간 몇 개의 노트북컴퓨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음악, 로스팅된 커피…… 그 안에서 인물들이 생겨나고 대화를 나누고 드라마를 만들어 나간다.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도 썼고 예 정되어 있지 않아도 썼다. 이런저런 어려움 때문에 때로는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 싶었지만 어떻게든 살아졌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지금의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어떻게든 이렇게 살 수 있는 건 내 힘이 아니라 주위 친구들의 도움 때문이라는 걸. 공연을 하면서 친구가 된 몇몇 작가들, 연출가들, 작곡가들, 배우들, 공연 스태프들이 다른 데로 시선을 돌리는 나를 다독이며 아직 여기 남아 있게 해준다는 걸. 사람의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니 앞으로 내가 계속해서 지금의 일을 할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이따금 상상한다. 오지 여행가가 되어 낯선 곳을 헤매고 있는 나, 셰프가 되어 사람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고 있는 나, 유랑극단의 악사가 되어 순회공연을 돌고 있는 나를. 그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이 멀기만 한 걸 보면 아직은 여기, 지금의 일을 하고 있는 나이여야 하는 모양이다. 다섯 편의 희곡들로 이번 책을 묶는다.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지만 한 편 한 편에 나의 진심이 담겨 있다는 건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동네 고양이들, 팔 년 동안 함께 살아온 고양이 고작가, 그리고 그 동안 내 곁을 지켜준 친구들, 가족들, 특별히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2024년 겨울, 제주 김녕의 출판사겸 서점 ‘일희일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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