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걷고 있다.
살다 보면 길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을 때.
그럼에도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건너간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렇게 지나온 시간의 기록이다.
늦었다고 느꼈던 배움의 시간,
익숙한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던 날들,
보이지 않는 두려움 앞에서 한 발을 떼기까지의 망설임,
그리고 다시 걸어가게 했던 사람과 말들.
보이지 않아도 걷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와 있었다.
이 책을 묶으며 깨달은 것은 하나다.
우리는 대단한 결심으로 삶을 바꾸기보다
작은 마음 하나를 붙들고 하루를 건너간다는 사실.
그 하루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혹시 지금,
자신의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가 있다면
멈추지 않고 걷고 있다는 사실만은
스스로에게 말해 주었으면 한다.
이 책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자리,
그리고 다시 걸음을 내딛게 하는
조용한 동행이 되기를 바란다.
2026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