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내가 최영숙에 관해 읽고 쓰는 동안 가장 많이 떠오른 단어는 의외로 사랑이었다. 최영숙은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고 그만큼 큰 사랑을 품은 사람이었다. 그가 간절히 만나기를 바랐던 다음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그 사랑을 최영숙에게 돌려주고 싶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실은 조금씩 최영숙에게 빚을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자신의 인생을 통해 증명하고 열어젖히고자 했던 그 작은 미래의 틈 속으로, 비로소 손을 비집어 넣어 다음 세계가 더 가까워졌을 것임으로. 우리가 꿈꾸는 더 밝은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