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Academy of Art University 졸업. 계원조형예술대학·성공회대학교 교수 역임. 현재 전업 화가로, 미니픽션 및 철학동화 작가로도 활동. 철학우화집 《양들의 낙원, 늑대 벌판 한가운데 있다》, 트윗픽션집 《그러니까 아프지 마》, 미니픽션집 《그녀의 꽃》(김의규·구자명 공저) 등. 2022년 제5회 윤동주 신인상으로 시인 등단.
삶의 길을 함께 가며 꽃을 보고, 새소리를 듣고,
시냇물도 건너며 마주 보고 웃었다.
서로는 같은 뜻으로 웃었으리라 짐작하고
왜 웃었느냐고 묻지 않는다.
밤하늘을 볼 때 한쪽은 별을 보고 다른 한쪽은 달을 본다.
한 가지 일을 두고 한쪽은 화가 나고 한쪽은 슬프다.
같은 길을 걸으며 비틀거리고 넘어짐도 서로 다르다.
그가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내가 비틀거리면 손을 잡아준다.
그리고 마주 보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