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내로라하는 공기업의 일원으로, 모든 에너지와 노력을 쏟아부었으나 30년 세월 동안 단 한 번의 승진이라는 서글픈 수치를 마주했다. 남들이 쉴 때 누구보다 열심히, 30년 동안 130여 개가 넘는 상을 받으며 숫자로 증명되는 탁월한 성과를 증명해 냈다. 조직의 부조리와 음모 속에서도 근면성실, ‘자물쇠 입’의 원칙주의로 스스로 정한 목표를 끝내 완수했다.
단호한 현실 감각을 지녔지만, 그 기저에는 직장 생활의 거친 풍랑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후배들을 향한 깊은 연민과 따스한 시선이 자리한다. 자신을 향했던 수많은 모함과 집단 따돌림마저 인고의 시간으로 버텨내어 마침내 눈물을 진주로 승화시켰다.
직장 생활 외 모든 시간을 투자해 집필한 《핵이라는 이름의 청구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전국 유수의 대학 도서관에 학술도서로 등재되었다. 30년 직장 생활의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은 지금, 자랑스러운 아들과 보석보다 빛나는 아내와 함께 캐나다에서 새로운 인생의 챕터를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