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최대 커뮤니티인 '네트워크 전문가 따라잡기(https://cafe.naver.com/neteg)'와 개인 기술 블로그(https://zigispace.net)를 운영하며 Microsoft MVP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IT기술을 함께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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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장에는 급격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이루어진 변화보다 최근 수 년 동안 이루어진 변화가 훨씬 컸습니다. 시장의 변화는 기존 IT시장의 개발자, 서버 엔지니어, 네트워크 엔지니어의 포지션에서 필요한 기술요소를 점점 확장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스터디 그룹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모여 리눅스를 공부하고 서버 엔지니어가 가상화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네트워크를 공부하고 개발자가 모여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각 영역에서 필요한 기술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결국 IT를 이루는 기본 요소들에 대한 이해가 IT 엔지니어에게 필수 덕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영역의 기술을 이해하거나 자신이 가진 기술을 타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상호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더라도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차로 인해 이 경계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견고하다는 것을 더 느끼게 됩니다.
엔지니어가 기술을 대하는 자세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같은 기술이라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 그 기술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법이 다른 상황을 자주 겪게 됩니다.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묶어 사용하는 본딩만 하더라도 네트워크 엔지니어와 서버 엔지니어의 경험이 다르다보니 이 기술을 묘사하고 정의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같은 네트워크를 다루는 엔지니어더라도 주로 3계층을 다루는 라우터 엔지니어와 4계층과 애플리케이션 계층을 주로 다루는 세션 장비 엔지니어의 시각은 엄청나게 다릅니다. 또한, 같은 애플리케이션 계층을 다루더라도 네트워크 보안 엔지니어와 로드 밸런서 엔지니어의 시각도 다릅니다.
이렇게 다른 시각차를 모두 한 번에 없앨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네트워크의 기본 개념과 관련 표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 기술이 생겨난 근본적인 이유와 그 기술을 바라보아야 하는 관점을 다루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시각차를 좁히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목표는 인터넷에서 단발적인 정보만 얻을 수 있어 조각지식이 범람하는 시대에 네트워크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현대 IT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기존 T자형 엔지니어에서 발전해 U자형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를 원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가능하면 기술이 만들어진 시대 상황과 근본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어느 한쪽 기준만으로 기술을 바라보지 말고 다양한 관점에서 기술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책이 네트워크가 생소한 개발자와 서버 엔지니어에게 네트워크 기초를 쌓는 데 도움이 되고 네트워크 산업 내에서도 다른 입장의 기술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