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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니” ‘밥’, 이 한 글자 안에는 참 복잡한 감정들이 섞여 있다. 요즘 같이 풍족한 시절에 굶고 살 것 같아, ‘밥 안부’를 묻는 게 아니다. ‘잘 사니’ ‘오늘 기분은 좀 어떠니’ ‘아픈 덴 없니’ ‘갑자기 네 생각이 난다’ ‘그립다’ ‘보고 싶다’ 넘치는 마음들을 꾹꾹 눌러 밥공기 크기만큼 작아진 엄마의 말. “밥은 먹고 다니니” 그 안에 서린 노심초사를 아이도 안다. 알면서 서로 모른 척 넘어가야 할 말들이 있잖은가. ‘밥’, 허기진 밤을 끌어안고 잠들 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글로라도 짓자 싶어 맑은 원고지 한 장 밥상 위에 펼쳤다. 한 톨, 한 톨 밥알을 씻듯 글을 썼다. 마른 밥에 컵라면으로 대충 때웠을 저녁일지라도 마음만은 허기지지 말았으면. 글을 시작하고 원고 위로 눈물이 떨어져 며칠은 난감하기도 했다. 밥은 먹고 다녀라. 엄마에게 넌 세상이다. instagram @_yuni1205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