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데이터를 학습하지만, 인간은 숨으로 우주와 공명한다.”
고장홍은 16세에 입산하여 청산선사 문하에서 수행을 시작한 이래, 지난 50년간 문명의 밖에서 문명의 안을 꿰뚫어 본 경계의 사상가입니다. 그는 단순한 명상가가 아닙니다. 그는 인간의 몸을 ‘우주가 설계한 가장 정교한 양자컴퓨터’로 정의하고,잃어버린 접속 코드인 ‘숨’을 복원해 온 시스템 연구자입니다. 세상이 ‘더 빠른 지능AI’에 열광할 때, SOOM // THE AGE OF BREATH그는 홀로 ‘더 깊은 감각’을 탐구합니다.
그에게 ‘인체주의Embodied Humanism’ 철학은 몸과 숨, 의식을 하나로 꿰어내는 원리이자,다가올 기계 문명 속에서 인간이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궁극적 생존 전략입니다. 현재 그는 자연 속 더숨캠퍼스와 제주를 거점으로,동양의 오랜 지혜를 현대적 언어(1-3-9-81 원리)로 재해석합니다.
그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경쟁과 속도에 질식해가는 인류에게 ‘숨’이라는 잊혀진 운영체제 OS를 다시 가동하고, AI와 인간이 대립하지 않고 공존하는새로운 진화의 궤도, ‘숨의 시대 The age of breath’,‘숨 문명 Soom Civilization’ 을 여는 것입니다.
주요 저서로는 《인체주의》, 《공화의 숨결》, 《숨의 시대》 등이 있으며,지금도 전 세계의 깨어있는 리더들에게 ‘문명의 전환’을 촉구하는 묵직한 화두를 던집니다.
청산 사부께서 재입산하기 전인 1983년 겨울이었습니다.
74년도에 출판하셨던 국선도 교재에서 인쇄 과정에서 앞뒤가 바뀐 부분이나
착오로 잘못 나왔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바로잡는 작업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은 사실 오류를 잡는 과정이라기보다 오히려 국선도의 본법과 별법의 원리와
이치를 밝히는 과정이 되었는데, 몇 달 동안 밤잠 없이 원고 작업을 하시며 하루 한 시
틈도 주지 않으셨던 긴 여정이었습니다.
제게는 출판의 전 과정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부께서는 매일 밤늦은 시각에 작은 책상 앞에 앉아 원고를 쓰기 시작해서는 날밤을
새우고 아침까지 작업을 하셨는데, 하루는 아침을 넘겨 점심때까지 한치의
미동도 없이 글을 쓰시다가 흐트러진 원고와 자료를 정돈하기 시작하시길래 나도 옆에서
거들자 "정리하고 인쇄소나 같이 다녀오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가 흩어진 원고 사이에서 하얀 창호지 조각(겹겹이 쌓여 두터운 오래된)을
꺼내시더니 제게 건네주셨습니다.
조각난 창호지에는 무엇인가가 붓글씨로 적혀 있었습니다.
읽어보라 하시는 거구나 하는 느낌에 잠시 멈춰 그 안에 적힌 글을 읽었습니다.
"내 이제 몇 송이 공화를 꺾어
그림자 없는 꽃병에 꽂아 보내니
보는가 그대여 공화들의 미소를
제발 바라노니 매일 아침마다
화롯불에 떨어진 눈송이를 모아
번갯불에 태워서 그 꽃들에다 주기를"
작은 붓으로 쓴 글씨였는데 워낙 하얀 종이에 검은색으로 도드라지게 쓰인 글이라
눈에 잘 띄기도 했고 무언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져서 읽은 후에 바로 사부님께
다시 돌려드리니, "가지고 있어." 하셨습니다.
예전부터 사부께서는 항상 원고를 건네주시면 정말 딱 한 번, 빠르게 읽을 시간만 주시고는
바로 가지고 가셨기 때문에 저는 그날도 습관적으로 글을 읽고 바로 돌려드렸던 건데,
이 글은 가지고 있으라 하시니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국선도 교재가 나왔을 때 아무리 살펴보아도 그 글은 책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원고 작업 하실 때 주신 글이라 당연히 그 글이 책 어딘가에 들어가나 보다
했던 것이 제 착각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창호지 그대로 그 글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흐른 후에 겨우 깨달았습니다.
'아, 이건 내게 주어진 숙제로구나!'
그러고는 틈틈이 그 화두를 붙들고 씨름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