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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일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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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그러니까 힘내세요>

이일사삼

사업 부도로 인한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삶을 내려놓으려던 2006년 가을 어느 날, 하나님을 만나 회복과 치유를 경험한 저자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길 갈망한 기업인이었고 일꾼이었고 가장이었다.
그러던 중 또다시 불어닥친 시련은 온갖 비리로 강제 퇴사 당한 임원의 거짓 제보로 촉발된 회사의 위법논란으로, 1만여 명의 임직원과 행복한 일상을 누리던 기업은 편향된 수사와 왜곡된 언론 보도 등으로 하루아침에 풍비박산 나고 4년간의 무죄 다툼 끝에 누명을 벗지 못한 저자는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5년째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거칠고 메마른 광야 같은 곳이지만 주님 동행하는 삶은 동일하기에 매일 주시는 은혜와 감사 속에서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 있는 저자는 고난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은혜를 나누고자 주님께 오른손을 내어 드렸다.
저자의 또다른 저서로는 옥중시집 『너 거기에 나 여기에』가 있다.
저자 메일_ dv21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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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너 거기에, 나 여기에> - 2020년 7월  더보기

이일사삼 이름보다 숫자로 불리워지는 것이 더 익숙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죄인이고, 2143번은 죄수번호입니다. 4년간의 무죄 다툼 끝에 혐의를 벗지 못하고 결국 징역 12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무죄를 주장하던 사건은 유죄 선고 시, 반성하지 않고 범행을 부인한다고 인식되어 경제사범인데도 12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런 저에게도 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저를 닮은 아들과 그녀를 닮은 딸을 선물 받았습니다. 스무 살, 대학 캠퍼스에서 그녀를 만났고, 첫눈에 반했고, 후배는 싫다며 세 번이나 프로포즈를 거절한 도도한 그녀를 얻기 위해 밤을 지새웠고, 시인이 되었고, 고독한 니체가 되었습니다. 지금이면 상상 못할 스토커(?)가 되어 그녀를 따라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마음을 열 때까지…… 그렇게 3전 4기 끝에 그녀를 얻었습니다. 눈부신 8월 어느 날, 내 앞의 그녀는 태양보다 눈부셨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나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26개월 군 생활을 기다렸고, 제대 후 가수가 되겠다며 상경한 저를 4년이나 더 기다렸습니다. 부부가 되어 열아홉 해를 함께 했고, 만남부터 26년을 함께 했으니 어느새 제가 그녀 없이 살아온 시간보다 그녀와 함께 한 세월이 더 오래되었네요. 그래도 기다림은 늘 서툴고 힘이 듭니다. 외롭고 고독한 시간입니다. 그런 기다림을 그녀는 다시 시작합니다. 아무리 많은 경험에도 결코, 익숙할 리 없는 그 시간들을 잘 알기에 이제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이별을 선물하려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를 위한 이별을 결심한 것은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부터입니다.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구형 22년을 받았고, 이 사건 수사여파로 6천억 원대 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는데 가장 큰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구속 기소되어 재판 받던 중, 진실이 드러나면서 선고 하루 전, 재판장님의 갑작스런 직권보석으로 출소하여 구형 22년의 중범죄자가 2년 여간 불구속 재판을 받았습니다. 유례없는 이 사건에서 변호사와 관계자들 모두 무죄 확신하였고, 1심 선고 당일에는 평범한 일상처럼 출근하듯 나선 저는 그녀가 챙겨주는 외투를 입고 맛있는 저녁 먹자며 짧은 인사를 하고 돌아섰습니다. 그날이 생일이었던 딸아이는 아빠 무죄가 선물이라며 다른 거 필요 없으니 빨리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아침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항소심은 납득할 수 없는 두 차례의 공판만으로 끝이 났고 저는 그녀와의 이별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를 보낼 수 없다면, 차라리 내가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내 생명과 진실을 맞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악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둠을 밝히는 데는 많은 빛이 아닌 한줄기 빛이면 충분함을 믿으며…… 그 마음을 담았습니다. 간절함, 그리고 애틋함…… 내가 사랑한 그녀와의 소중한 추억들을 꺼내어 심비(心碑)에 새긴 뒤, 하나씩 불에 태우는 비장함으로, 나 없이 살아갈 그녀, 그녀 없이 살아갈 나, 시간으로 치유되는 이별의 아픔과 다시 시작할 그녀의 삶,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이미 상상해 버린 그 시간들을 단어와 문장으로 옮겼습니다. 아무리 억울하다 소리쳐도 그저 나만의 공허한 외침일 뿐, 영락없는 죄인의 모습임을 잘 압니다. 그렇지만…… 그런 죄인도 따뜻한 가슴이 있고, 그런 죄인의 가슴에 불을 지핀 사랑이 있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사회적 정서는 죄인에게 인색하지만, 문학적 정서는 모두 앞에 공평함을 믿으며 글로나마 그녀 앞에 매인 몸이 아니고 싶었습니다. 나의 그녀에게, 내가 당신을 이토록 사랑했음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별이라는 거, 꼭 서로에게 싫증나서, 맞지 않아서, 사랑이 식어서, 더는 사랑하지 않기에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사랑하기에 헤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가슴 시린 이별도 있음을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고, 누구의 이별이든, 어떠한 이별이든, 못된 눈으로 바라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도도한 그녀, 고집불통 그녀가 여전히 서툰 기다림을 다시 시작했기에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나는 이별을 준비했지만, 기다림을 준비한 그녀, 언제나처럼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겠다며 슬픈 눈으로 버티고 있는 그녀에게 너무 미안해서, 너무 고마워서, 너무 그리워서, 우리 너무 사랑해서, 그 사랑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투박하지만, 내가 그녀를 많이 사랑하고, 그녀는 그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부족한 글, 용기내었습니다. 2020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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