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대중과 함께 하는 시대라고 하는데 바로 이책은 평범한 한 집안의 어머니에 관하여 가족들과 친척, 주위의 사람들이 엮은 책이다. 1985년, 지금부터 약 17년 전에 뇌졸중으로 오른편마비를 갖게 되셨다. 재활의 길을 걸어 가시던 중 1995년 다시 뇌졸중과는 별개인 척수 종양으로 70을 넘기신 나이에 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셨다. 척수종양은 뇌로부터 온 몸으로 신경이 전달되는 목 부근에 종양이 생김으로 해서 몸의 운동이 마비되면서 소화기관 및 배설작용에도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어머니는 어떤 위대한 교육자나 철학자는 아니었지만 인생을 살아 오시면서 그 인생 자체를 진실되고 착하신 성품으로 아름다운 시간을 지켜오신 것이다. 노자는 유한 것이 강한 것을 결국은 이긴다고 하였다. 어머님의 삶이야말로 장애까지도 받아들이시면서 어머니의 성품을 꿋꿋하게 품어오고 계신 것이다.
책의 제목인 "햇님, 햇님 안녕하세요" 는 휠체어를 타고 마당에서 혹은 나들이 길에서 햇님을 만나면 어머님이 잊지않고 햇님과 인사를 나누는 데서 붙여진 것이다. 항상 받기보다는 베푸시는 것에 관심이 있으신 어머니, 모든 자연 만물과 작은 일에서 조차도 감사하며 사시는 사랑의 어머니!
올해 팔순을 맞이 하셔서 우리 육남매가 어머니의 가장 든든한 정신적 지주이신 아버지와 함께 같은 제목으로 이번 8월 초에 어머니 그림을 중심으로 3대(둘째딸, 세째 딸, 외손녀)가 함께하는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저희 식구는 물론이고 모두에게 건강과 어려움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을 전해주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2000년 8월 12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