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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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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즐거운 배움으로 삶의 힘을 키우는>

김민경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글을 쓰고 있다.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대안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했다. 아이들과 같이 지내면서 많이 배웠다. 광주에 있는 어르신들과 함께 자서전 『싸목싸목 걸었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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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즐거운 배움으로 삶의 힘을 키우는> - 2020년 10월  더보기

[ 펴내는 글 ] 꿈꾸는 아이들과 함께 꿈꾸는 학교 꿈을 꾸는 사람에게서는 빛이 난다. ‘꿈’은 나이, 성별, 인종, 계급 같은 것을 뛰어넘어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정하기도 하고, 의미를 주기도 하는 소중한 목적이다. 꿈을 이루는 방식은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꿈을 이루는 방식은 정말 그렇게 다양할까? 유행하는 티비 프로그램 중 자신의 꿈(연예인)을 위해 경쟁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들에게는 미션이 주어지고 자신의 역량을 뽐내는 구조다. 한 공간에서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과 경쟁해, 서로를 제치고 살아남는 일을 반복한다. 이 일련의 과정을 시청자들은 즐기면서 본다. 타인을 이기고 넘어서면, 네가 바라는 꿈을 이뤄주겠다는 프로그램은 마지막 경쟁에서 모두를 이긴 사람들에게 상금을 주거나, 원하는 데뷔를 하게 해주는 방식으로 끝을 맺는다. 미성년자이거나, 고작 스무 살 남짓인 아이들을 이용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수많은 비판이 있음에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당사자가 아닌 우리는 누군가 울거나 웃는 모습, 서로를 챙기거나 배신하는 모습들을 즐긴다. 자연스럽게 뭔가 이루기 위해서 잔인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무의식도 형성된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자연스럽게 현재의 교육방식이 겹쳐 보인다. 아이들이 한 공간에 모여 하나의 목적을 위해 경쟁하는 것, 누군가는 일등이 되고, 누군가는 꼴등이 되어 그 공간에 존재하도록 낙인찍는 구조가 닮아있다. 이렇게 비판할 점이 있음에도 흥미로운 점도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의 마음가짐이다. 그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걸 원했고, 그 과정 안에서 생기는 일을 감당하려는 각오가 되어있었다. 어떻게든 자신이 이기길 원했다. 유독 이 부분이 눈에 띈 건, 이 잔인하고 기형적인 구도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의 악질적인 부분보다 그 꿈을 성취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빛나는 진심에 감동했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 속 아이들은 스스로 시작한 일의 결과를 위해 어떤 변명도 없이 최선을 다했다. 현재의 교육방식과 비슷한 구조 같다고 말했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지점이 있다. 그건 바로 아이들이 꿈을 꾸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무엇을 꿈꾸는지 모른 채 이것만을 해야 한다며 강요받게 된 목표가 아닌, 자신의 꿈이라는 점이다. 자발적으로 자신이 이 치열한 경쟁을 감내할 만큼 선명한 꿈 말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얻을 수 있는 건 단순히 성적표이지 않다. 그 공간에서는 다양한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정말 성적표 이외의 다른 것들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인지 묻는다면 고개를 젓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무엇을 꿈꿔야 하는지 모른 채 표류하고 있는 학생부터, 자신이 꿈꾸는 방향과 다른 일을 의무적으로 성취해야 한다. 예체능을 꿈꿔도 수능 성적표가, 또는 학생기록부가 가장 중요해진다. 아이들은 꿈을 잃고 의무만 남은 시간표 속에서 성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의 꿈이 자랄 환경은 갖춰지지 않았는데 꿈에 대한 설문지부터 적성검사는 매 학년, 매 학기마다 진행된다. 아이들에게 각기 다른 꿈의 이름을 붙여주지만, 결국 꿈을 이루는 방법은 달라진 점이 없는 채로 말이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실컷 꿈꾸고, 실컷 뛰어노는 줄포초등학교의 혁신교육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막막함을 느낀 이들이라면 줄포초등학교의 혁신교육 이야기가 흥미로울 것이다. 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대안학교에 진학한 나도 이 책을 쓰면서 우리나라 교육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인문계로 진학해 당연히 수능준비로 청소년기를 마칠 줄 알았던 나에게 새로운 교육에 대한 경험은 아주 특별했다. 혁신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 역시 학교라는 공간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누리면서 행복한 학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엮었다. 1장 틔움: ‘혁신학교를 심다’에서는 시골의 작은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된 과정과 그 직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10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현재의 혁신학교가 되기까지 교사들의 갈등과 고민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줄포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혁신교육에 대해 꿈을 꾸게 된 사건에서 시작해 줄포초등학교만의 철학을 세우고 학교의 업무 전반을 바꾸게 된 이야기로 이어진다. 현재의 줄포초등학교 모습까지 학교의 혁신교육 역사를 기록해보았다. 2장 키움: ‘혁신의 꿈’에서는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변화된 학교의 모습과 교육공동체의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까지 줄포초등학교라는 교육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혁신교육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지, 나의 경험과 섞어 학교 안의 전반적인 프로그램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어 보았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이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어떻게 유기적으로 학교를 이끌어갔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장이다. 3장 피움: ‘교사 성장기’에서는 혁신학교가 시행된 후 매일 혁신교육을 이끈 선생님들의 고민과 눈물, 실천이 담긴 생생한 글을 모아보았다. 앞선 글의 내용과 다르게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가 녹아있다. 학교 외부인의 시선이 아닌, 현장에 있던 선생님들이 어떻게 혁신교육을 실천했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장이다. 혁신교육 현장의 외부인으로서 이 책을 엮어내는 데 많은 부족함이 보임에도, 이렇게 혁신교육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현재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배우는 과정이었다. 바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자료를 주신 이동진, 최철수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현재 학교 현장에 없음에도 줄포초등학교에 대한 애정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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