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고마움을 담아 가족과 내 모든 인연님들께 바칩니다
2018년 12월 28일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54차에 걸친 긴 항암치료를 용케도 잘 버텨왔건만,
癌은 온몸으로 전이되고
마침내 나는 病든 시인(病身)이 되어
죽음을 눈앞에 둔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生의 끝자락에 선 無名시인
시인인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잠 못 이루는 하얀 밤마다
한 마리 신음새 되어 부러진 부리로 적바림 해두었던
어설픈 이야기들을 세상에 내 놓는다.
훗날 나 죽어 슬퍼할 아내에게 온전히 바쳐
그녀의 슬픔을 달래주는 내 마지막 사랑노래이길 바라며
그리움과 고마움울 담아 내 모든 인연님들께도 바친다.
2021년 가을 단풍 물들기 시작하는 즈음 산방 서재에서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