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영국의 더비에서 태어났다. 킬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과 철학을 공부한 그는 과학철학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쌓은 헤시(Mary Hesse)에게 사사하였고, 실험심리학 연구로 학위를 받았다. 그가 철학에서 실험심리학으로 전공을 옮긴 이유는 인간의 지식에 관한 문제를 '과학적', 즉 실험심리학으로 접근하려는 데 있다.
과학을 어떤 철학적 편견 없이 경험적 현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블루어의 시도는 현재 이른바 '자연주의적 접근'이라 불리는 과학철학의 한 조류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이후에 블루어는 과학지식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을 사회학적 접근을 사용하여 '확장'시켰다.
1967년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블루어는 그 무렵 새로 설립된 에든버러 대학의 과학학연구소에 부임하였는데, 이것은 당시 연구소장을 맡고 있던 천문학자 에지(David Edge)의 천거에 의해서였다. 그는 그뒤 화학을 전공하고 다시 사회학을 공부한 반스(Barry Barns), 생물학을 전공한 후 과학사를 공부한 셰이핀(Steven Shapin) 등과 함께 연구소를 이끌어 나갔다.
1992년 블루어는 과학학연구소의 소장이 되었고, 또한 과학사회학회에서 이 부분에 크나큰 공헌을 한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버널 상을 받았으며, 1998년에는 과학사회학 분야의 교수가 되었다.
과학을 철저한 사회학적 탐구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망설이게 한 원인은 용기와 의지의 결핍이다. 사람들은 과학지식을 사회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은 이미 틀려버린 일이라고 믿는다. 물론 용기의 결핍은 이처럼 순수하게 심리학적인 설명보다 더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뒤에 연구될 것이다. 질병의 원인이 무엇이든 그 증상은 선험적이고 철학적인 논쟁형태를 취한다. 이런 방식으로 사회학자들은, 과학은 특별한 경우이며, 이 사실을 무시한다면 모순과 어리석음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현한다. 당연히 철학자들은 이 자기포기의 행위를 열렬히 고무할 것이다.
이러한 주장 및 금지와 싸우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