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과거의 상처를 들춰내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를 묻기 위해 쓰였다. 왜 부모가 있는 아이들이 고아가 되었는지, 왜 국가가 보호해야 할 아이들이 폭력의 대상이 되었는지, 왜 시설 안에서 벌어진 일들이 오랫동안 세상 밖으로 알려지지 못했는지를 묻기 위해 썼다. 그리고 무엇보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이제라도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역사를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썼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또 다른 사람의 기억을 불러냈고, 한 시설의 증언이 다른 시설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그렇게 흩어져 있던 기억들이 하나둘 모여 한 시대의 기록이 되었다. (중략)
이 책이 거대한 진실의 완결된 기록이라고 생각하지않는다. 오히려 오랫동안 묻혀 있던 기억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는 작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삶을 들려주신 모든 인터뷰이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당신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더 이상 당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그것은 우리가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