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부산에서 27년을 살았고
제주에서 20년이 흘렀습니다.
문밖을 나서면 여행지가 되는 이곳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 무작정 걸었습니다.
혼자 때로는 둘이 걸으며 벅찼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올레길은 힘들 때 내어 준 이정표입니다.
걷다 보니 희미하게나마 길이 보였습니다.
이름 없는 풀꽃, 작은 돌멩이, 바람, 바다, 오름,
그리고 사람.
저를 스친 모든 것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길 위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으면 합니다.
- 길 따라 흐르는, 김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