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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성진

최근작
2026년 5월 <테트라포드의 중심>

김성진

경남 진주 출생
2015년 《에세이문학》 수필 등단, 2016년 《시와사상》 시 등단
시집 『억울한 봄』, 『에스프레소』, 『테트라포드의 중심』
수필집 『그는 이매탈을 닮았다』. 『먼지가 우주를 바라보는 방식』
진주문인협회 회장, 경남문인협회 부회장, 경남수필가협회 부회장
시와비평 편집장, 도서출판 실천 편집장, 경남도민신문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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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테트라포드의 중심> - 2026년 5월  더보기

말로 꺼내지 못한 감정과 설명할 수 없는 공포 속에서 나는 점점 나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잃어버린 것은 언어가 아니라, 나에게 닿는 길이었다는 사실을.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상실을 겪으며 살아왔다. 고향과 가족, 사랑을 상실한 자리에는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남았다. 그것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삶의 내부에서 돌았다. 그것을 외면하고 침묵하는 방식으로 견디려 했지만, 침묵은 오히려 또 다른 억압이 되었다. 시를 쓰면서 나는 조금씩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시는 감정을 설명하는 일이 아니라, 그 감정을 통과하는 일이었다. 무엇을 말하려 하기보다, 무엇이 나를 말하게 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서 비로소 내가 보였다. 상실과 공포는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적어도 그것을 외면하지는 않게 되었다. 시를 통해 나를 해체하고 다시 이어 붙인다. 어떤 기억은 여전히 아프고, 어떤 감정은 이미 희미해졌지만, 그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 시는 그것을 붙잡는 일이자, 때로는 흘려보내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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