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액체설』 이후 5년만이다.
물론 내 몸과 마음의 생태계도
예전 그대로일 수는 없다.
살펴보니, 시편마다 그때의 시간과 공간
함께 머물렀던 공기까지 그대로 묻어 있다.
지금의 생각이나 감각과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그때 그 순간의 느낌을 존중하기로 한다.
오늘도 하늘은 높고
여름 나무들은 에너지가 넘쳐난다.
이제 연꽃들도 곧 소식을 전할 것이다.
고원이 아닌
흐릿한 못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치열함을,
그 아름다운 고요를 생각해 본다.
모두, 고맙다.
2025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