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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료정보학회의료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라는 단어는 이제 학술지와 진료실의 경계를 넘어, 일반 시민의 일상 언어 속에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AlphaFold의 단백질 구조 예측, 전문의 수준의 영상 판독 알고리즘,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활용한 임상 의사결정 보조 등 그 성취는 분명 인류 의학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토록 뛰어난 기술이, 왜 정작 환자 앞에서는 작동하지 않는가. 학술지에 발표된 수많은 고성능 모델 가운데 실제 진료 현장에 안착하여 매일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쓰이는 기술은 여전히 손에 꼽을 정도이고, 데이터 편향, 블랙박스, 규제 공백은 새로운 형태의 건강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화려한 성과의 이면에 자리한 이 냉정한 현실을 응시하지 않는다면, 의료 AI는 혁신이 아니라 무분별한 도입의 위험으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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