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리토피아》등단, 시집서른다섯 개의 삐걱거림(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우수도서), 오늘의 연애 내일의 날씨, 어느 악기의 고백(2020년 아르코문학나눔도서선정), 합동시집 시골시인-J가 있음. 2018년 아르코 창작기금 수혜. <시와경계문학상>, <서귀포문학작품상>, <서귀포칠십리문학상> 등 수상. 현재 제주대 강사.
<시골시인-J> - 2022년 5월 더보기
언제부터 나는 나를 오롯이 받아들이기 시작한 걸까. 그런 물음들이 여기저기 나를 흘려 놓고 부려 놓는다. 봄은 그런 계절이다. 어딘가에 흘리고 온 내가 쏘옥 연둣빛을 내밀기도 하고. 내가 어디서 왔는지 뒤돌아볼 때 손차양을 하며 나를 부르는 문장들. 물이고 바람이고 햇빛에 녹아드는 나라는 물질. 잔주름 많은 모래톱을 쌓아 올려 때론 한꺼번에 무너지기도 했던 이름. 다시 내 이름을 부른다. 꽤 오래 많이 걸었다. 슬플 일 좀,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