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마땅히 읽을 동화책이 없어 박종화의 《삼국지》부터 이광수, 김유정, 오영수 등 우리 현대소설과 번역된 세계문학을 닥치는 대로 읽었습니다. 청소년기엔 잠시 학교를 그만두고 대관령에서 고랭지 채소농사를 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학교로 돌아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다음부터 열심히 문학공부를 했습니다.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가 당선되어 소설가가 된 후 1996년 〈수색, 어머니 가슴 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제27회 동인문학상, 1997년 〈은비령〉으로 제42회 현대문학상, 2000년 〈아비의 잠〉으로 제1회 이효석문학상, 〈그대 정동진에 가면〉으로 제7회 한무숙문학상, 2006년 제1회 허균문학작가상, 제2회 남촌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창작집으로 《그 여름의 꽃게》, 《말을 찾아서》, 《은비령》,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첫눈》 등이 있고, 장편소설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수색, 그 물빛무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19세》, 《나무》, 《워낭》 등이 있습니다.
여기 오래도록 내 마음속에 있던 한 소년을 세상 밖으로 보낸다. 그는 왜 세상의 여자들에 대해 그토록 궁금한 것이 많았으며, 또 왜 그토록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했는지. 13세의 아침에서 19세의 아침이 되기까지 그의 몸은 어떻게 성장하고 그의 마음은 또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그리고 무엇이 그를 그토록 일찍 어른의 세계로 내몰았는지. 어떻게 보면 그는 다소 불량했던 그 시절의 내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자, 이제 떠나라. 두려움 없이.
내 마음 안의 19세 소년.
내가 너에게 아픔과 슬픔조차 유쾌하게 말할 기운을 주겠다.
그리고 세상 끝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