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꽃잎편지
모모 안녕?
엄마야.
봄날, 작은 운동화에 벚꽃잎이 쏟아졌었잖아. 등 뒤로 바람이 불어오고.
그때 우리의 웃음이 해바라기 씨앗이었었나 봐.
네가 멧새 되어 네 별로 날아간 지 어느덧 일 년이네.
엄마는 짙은 안개 속에서 장미길을 떠올렸는데 그때마다 모모는 작은 장난감북을 들고 웃었어.
명파 잔물결처럼 아련했던 기타 선율.
평생 시를 쓰고 싶다던 너.
맨발의 노숙자에게 신발을 사 줬던… 너의 생은 온통 연민이 가득 찬 숲그늘.
네가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엄마도 하루하루 엄마가 됐지.
모모.
그곳에도 바람 불고 꽃 피겠지.
저 설원 시베리안 허스키처럼 자유롭길.
새 울음소리 들으며 행복하길.
눈부신 시인이길!
-엄마 박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