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단국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2013년 단편소설 〈바통〉으로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되어 단편집 《어쩌다 가족》을 출간했다. 같은 해에 2021년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장편소설 《나를 구독해줘》를 출간했다. 2023년 《이 별이 마음에 들어》로 제11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다.
구석에서
내게는 글을 쓰게 하는 마법의 문장이 있다.
‘그날, 아무도 보지 못한 장면이 있었다.’
이 문장을 쓰고 나면 내 상상력은 부릉부릉 시동이 걸리고 900마력의 스포츠카처럼 튀어나갈 준비를 한다. 아무도 못 보고 나만 아는 그 장면에 대해 나는 오래도록 생각한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설 속 허구지만, 허구가 아니다. 이 작품을 쓰면서 나는 그 시대의 많은 자료를 찾았고 그 속에서 사람들과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마음으로 작업했다. 그래서 《이 별이 마음에 들어》를 읽는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이 사람들이 다시 살아났으면 하고 바란다.
지금도 나는 구석에 서서 사람들을 유심히 본다. 나만 보고 있을 그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_작가 김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