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피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외면하고 돌아서고 다 부질없는 일이라고 그렇게 살아온 날이 많았다. 하지만 때로는 정면으로 그들과 대면하고 그들을 껴안았다. 이 책이 바로 그것들의 묶음이다. 해외여행 중에서 유럽과 인도 여행을 앞에 묶었고 그리고 바람처럼 떠돌았던 국내여행도 그 뒤에 묶었다. 내 생활에서 빠뜨릴 수 없는 아이들과의 만남, 기억들을 맨 나중에 묶어 보았다. 여행길에서 만난 길과 사람은 늘 새로웠지만 낯설지만은 않았다. 내가 살면서 만난 것들도 역시 그렇게 낯설지 않았다. 용기를 내어 이 책을 펴내게 된 또 하나의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