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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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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정통 천자문>

김홍주

1926년 6월 충북 청주시에서 출생하여 1932년 1월부터 1944년 12월 청주상업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독립유공자인 조부님(김교환 金敎煥)으로부터 천자문(千字文), 소학(小學), 논어(論語) 등의 한문을 수학하였다. 1944년 12월 청주상업학교(현 청주대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 1월부터 1985년 12월까지 신한공사, 조선운수(주), 아주토건(주)에서 근무하였다. 2005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과 야탑동의 노인대학에서 천자문을 강의하였고, 2010년 1월부터 현재까지 천자문(千字文) 주석서(註釋書)와 논어(論語) 해설서(解說書)를 집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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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정통 천자문> - 2017년 7월  더보기

천자문(千字文)은 사언절구(四言絶句)로 된 시집(詩集)이다. 전(傳)해 내려오는 말로는 후량(後梁) 사람인 주흥사(周興嗣)가 왕(王)의 노여움을 입어 죽음의 벌을 받게 되었는데, 王은 周興嗣의 재주가 아까워서 죄를 용서하고 목숨을 살려 주려는 뜻으로 한 글자도 겹치지 않는 千字를 가지고 글을 짓도록 과제를 내렸다고 한다. 周興嗣는 밤새워 글을 짓기 시작했고, 마침내 끝맺는 글자 언재호야(焉哉乎也)로 마무리를 지음으로써 千字文의 대미(大尾)를 장식하였다. 살아야겠다는 일념(一念)으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 능력을 발휘한 탓인지 周興嗣의 검은 머리가 밤새 백발로 변해 버렸다고 하며, 그래서 千字文을 백수문(白首文)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일화가 있다.  天字文은 이렇듯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진 문장(文章)이라서 그런지 학문적으로는 깊이와 무게가 있는 고전(古典)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라만상(參羅萬像)을 폭넓은 시야로 아우르는 지식을 바탕으로 한 千字文은 우리나라에서 한문(漢文)의 입문서(入門書)로 애용됨으로써 대중과는 친숙한 고전이기도 하다. 특히 백제(百濟)에서 일본(日本)으로 학문을 전했던 왕인(王仁) 박사와 아직기(阿直岐)에 의해 천자문은 일본으로도 전해진 것으로 짐작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한글전용이라는 이유로 이천(二千)여 년 동안이나 써내려온 한자(漢字)를 외국문자라고 규정하여 그 사용을 배제(排除)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신문 잡지 교과서 공문서는 물론이고 시중 간판에서까지도 漢字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漢字 사용을 배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자성어(漢字成語)는 한글로 대체(代替)해서, 다시 말해 바꿔치기를 해서 여전히 즐겨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래에 인용(引用)된 예문(例文)은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분의 신문 기고문(寄稿文) 중의 일부다. 한글전용의 실태가 이런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전 국립국어원장은 한글을 ‘원천기술’이라고 했다. 또 많은 이가 한글을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재라고 말한다. 이런 자랑스러운 호칭들이 허상으로 남지 않게 하여야 한다. 잘 개발을 해서 우리를 먹여 살릴 거대한 언어 산업을 일으키고 세계의 언어 중심국으로 자리 잡게 하여야 한다.” 위의 예문(例文) 중에서 밑줄을 그은 부분은 한글로 된 언어(言語)지만, 모두 한자성어(漢字成語)들이다.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분도 이와 같이 즐비하게 漢字成語를 사용하고 있다. 이 짧은 글 속에 漢字成語가 11개나 들어 있는 것이다. 예문에서 국립국어원장은 國立國語院長, 원천기술은 源泉技術, 최고는 最高, 문화재는 文化財, 호칭은 呼稱, 허상은 虛像, 개발은 開發, 거대는 巨大, 언어 산업은 言語産業, 세계는 世界, 언어 중심국은 言語 中心國이라는 漢字가 들어설 자리에 漢字를 배제하고 단지 한글로 바꿔 써서 똑같은 뜻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재래 말에 ‘원천기술’이라는 말은 없다. 이 말은 이천여 년 동안 써내려온 漢字에서 창출(創出)되어 도입(導入)된 현대판 漢字成語를 한글로 바꿔 쓰기 한 말이다. 밑줄을 그은 다른 한글 언어들도 마찬가지로 漢字에서 도출(導出)된 성어(成語)들이다. 이와 같은 漢字成語들은 원초(原初)대로 漢字로 표현하여야만 제대로 된 뜻을 이해할 수가 있는데, 예문 중 ‘호칭’이니 ‘허상’이니 하는 언어는 무슨 뜻인지 한글세대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기서의 호칭은 “이름을 지어서 부른다.”는 뜻의 긴 말을 단 두 글자인 ‘呼稱’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허상도 ‘실제로는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란 말을 ‘虛像’이라는 두 글자로 더 보탤 말도 없이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漢字는 이처럼 간결(簡潔)하고 선명성(鮮明性)이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더하여 탁월한 조어(造語) 능력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 표의문자(表意文字)인 漢字成語는 모두 조어(造語)인 것이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 어휘(語彙) 중 60%가 漢字成語라고 한다. 이 말은 漢字成語 없이는 글을 짓는 것도 대화(對話)를 나누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시사(示唆)하는 말이다. 漢字成語는 이렇듯 막중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때와 장소, 환경과 분위기(雰圍氣)에 따라 거기에 상응(相應)하는 漢字成語를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그 언어가 품고 있는 뜻의 진가(眞價)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많은 사람에게 감명과 감동을 안겨주기도 하는 매력(魅力)을 가지고 있는 언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러한 막중한 영향력과 매력을 가진 漢字와 漢字成語가 한글전용이란 이름의 漢字 배제(排除)로 인해 그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진정으로 우리가 자랑하는 한글의 쓸모를 더욱 다양하게 발전시키려면 당연히 漢字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세상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할 것이고, 이에 따라 새로운 수많은 언어(言語)가 창출되고 탄생해서 기존의 언어와 어우러져서 언어의 소통(疏通)과 활성화가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다. 이런 중차대(重且大)한 시기에 우리가 漢字를 배제함으로써 그 많은 보배로운 漢字成語를 배우지 않아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해서 쓸 줄을 모르고, 쓸 줄을 몰라서 사장(死藏)시킨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의 기억에서 漢字를 死藏시키는 것은 言語의 소통과 활성화를 도모하기보다는 오히려 역행하는 어리석음을 자초(自招)하는 일로써 이런 현실이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漢字를 배제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가 외국문자라는 것이고, 다음은 쓰고 배우기 어렵다는 것과 글자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가 있을 듯하다. 그래서 당국에서는 이러한 폐단을 줄이기 위해 상용문자(常用文字)를 제정하여 보급하고 있다. 常用文字는 일상생활에 많이 쓰이는 꼭 필요한 글자만을 1800자에서 2000자 사이로 골라서 제정한 것인데, 제정의 목적은 상용한자 이외의 漢字는 쓰지 않게 한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것만 충분히 습득하더라도 漢字 언어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을 뿐 아니라 장차 漢文 전공의 길을 밟는 사람에게도 충분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 누구나 알다시피 한자 어휘(語彙)를 많이 알고 자주 사용할수록 다양한 표현력과 언어의 재창출을 구현(具現)하는 데 지대한 기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천여 년 동안 우리 민족과 호흡을 함께하고 애환과 고락을 나누어 왔던 많은 漢字와 漢字成語를 쇠락(衰落)의 길로 몰아넣고 있으니 이는 거듭 말하지만 언어의 소통과 활성화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아니할 수가 없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의 활용을 위해서도 불행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한자교육(漢字敎育)을 부활시켜 우리나라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漢字와 漢字成語를 유지하고 다시 발전시키는 계기(契機)를 마련해야 한다. 최근 漢字敎育의 필요성을 절감한 사회 분위기 탓으로 교과서에 漢字를 병기(倂記)하자거나 초등학교 때부터 漢字를 가르쳐야 한다는 세론(世論)에 비추어 보더라도 漢字敎育은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이 千字文 해설집을 내놓게 되었다. 특히 한자를 접하지 못하고 성장한 한글세대의 청소년들이나 나이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있는 중장년세대들이 이 해설집을 통해 상용문자도 익히고(習), 千字文 속에 숨겨진 古典과 고사성어(故事成語)를 습득하여 상식도 넓힐 수 있겠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漢字로 새로운 언어의 창조와 활성화를 통해 원활하고 품위 있는 소통 능력을 배양하고, 두뇌 회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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