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모든 파포스에게
To all my dear Paphos
수많은 예술 작품 속에서 창조자는 남성으로 그려지며, 여성은 뮤즈 혹은 관조와 평가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그럴 때 이상적인 여성상은 대부분 남성들에 의해 규정된 것이었다. 이 사실들이 이상하게 여겨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창조자이자 예술가인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그리게 되었다.
<키프로스 초콜릿>은 대안적인 여성상이나 남성상을 제시하기 위한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피그말리온 이야기 속 주체와 객체의 성별을 바꿨을 때 내가 느꼈던 낯설음처럼,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실들을 의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재해석된 서사를 담고 있는 새로운 느낌의 그림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