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대학 입학.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5년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 부천 대호전자 입사 후 노동조합 설립에 참여했으나 사장이 위장 폐업하여 117일 동안 빈 공장에서 농성. 이후 진보정치연합, 민중당 당직자로 일하다가 1990년대 사회주의 몰락과 함께 운동권 혼돈 시기에 집으로 돌아감.
20여 년 동안 아이 셋 키우며 살던 중 2011년 현대차 성희롱 피해 노동자 박사랑 씨 집회에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노동 가수 김성만, 시인 조혜영과 함께 ‘현장으로 찾아가는 문예’ 활동 시작.
쌍용차 노동조합원 22명의 영정이 있는 대한문에서 처음 시낭송을 하고 울면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계속 활동할 것을 결심. 거리에서 쓰고 읽은 시로 2013년 『시와 시』 신인상 수상. 2014년 『젊은 시』 올해의 시인 20명에 선정.
물 위를 유유히 날든
먹이를 향해 매섭게 날아 덤비든
맑은 나뭇가지에 폴폴 날아들든
날개가 있는 것들은 죄다 부럽다
언제든 푸른 하늘, 태양을 향해 날아갈 수 있는 복 받은 녀석들이다
없는 것들은 언제고 한 번쯤 새를 부러워하지 않았을는지
자유가 없든지, 비빌 언덕이 없든지, 마음이 헛헛하든지
어딘가 한구석 빈 자들과 나의 시가 통했으면 좋겠다.
이제 살아지는 것과 이별하고
살아가는 것에 가까워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