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가며 소설가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한 그의 글과 그림은 삶의 순간들에 관한 고독한 일기, 다정한 편지이며, 촘촘하게 짜인 우리들 마음의 풍경화다. 산문집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소설 《마이 러브 프루스트》 등을 펴냈다.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이다.
땅을 밟고 하는 사랑은 언제고 흙이 묻었다.” 빨간 줄이 그어져 있는 이 구절을 처음 읽은 것은 아마도 내가 중학교 이 학년 때쯤인 것 같다. 이상의 영전에 받친 김기림의 이 시 구절은 늘 내 마음속에 살아 있었다. 나는 이 구절을 이렇게 내 나름대로 해석한다. 사람의 사랑도 삶도 완전한 것은 이 땅 아래 없느니, 그저 너그럽게 한 생을 보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