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높은 장독대에 올라가 놀기를 좋아했습니다.
장 항아리에 기대어 책도 읽고, 혼자만의 상상 놀이에 흠뻑 빠지기도 했습니다.
요즘엔 볕살 좋은 마당에서 차 한 잔 마시며, 반려견 해리와 재미있게 놉니다.
절로 웃음이 납니다. 뾰족했던 마음도 그새 뭉툭해집니다.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선재》, 《콩 과자는 맛있어!》, 《1951년, 열세 살 봉애》
함께 쓴 책으로는 《그럼 안되는 걸까?》, 《할머니가 창피해!》가 있습니다.
숨을 고르고 몇 걸음 더 오르면 작은 쉼터가 나타납니다.
하늘과 맞닿은 듯 시야가 탁 트인 곳이어서 길 건너 동네가 훤히 내다보입니다.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골목동네와 달리, 저쪽은 벌쭉이 치솟아 있는 웅장한 집들이 보입니다. 저택의 굵은 나무들 사이사이로 바비큐 파티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그곳에 앉아, 큰길 하나를 사이에 둔 이색적인 동네 풍경을 바라보며 땀을 식히고 있었습니다.
……(중략)……
무엇보다 이 책이 지치고 힘든 청소년들에게 다정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책장을 덮은 후, “괜찮아.” 하고 자신을 꼭 안아주며, 톡톡 불거진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고, 다시 걸어갈 용기가 생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