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퍼. 캘리그라피연구소 ‘받아쓰기’를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이승환, 바이브, SG워너비, 김태우 등의 음악 앨범 캘리그라피를 비롯해 다양한 TV 프로그램 타이틀, 제품명, 지면 광고 등의 캘리그라피를 담당했다. 파리, 홍콩, 제주, 서울 등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 포천막걸리체(윤디자인 연구소) 원도를 개발했다. 동국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서 글씨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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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어른이 되기를 기다렸다.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무 살이 되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성인이 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조금 실망을 했었고 , 10년을 더 보내고 서른이 되면 진짜 어른이 되는 줄 알았더니 여전히 서툴기만 하다.
그래도 청춘의 한가운데 선 ‘서른’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조금 더 어른다워져야 할 것 같은 책임감과 자부심이 생겼고 , 뭔가를 시작해봐야겠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 (중략)
빠른 걸음은 쉽게 지친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조금 더 천천히 걸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느릿한 걸음으로 길을 걷다가 돌 틈에 핀 꽃을 보고 생각했다.
꽃 핀다. 이쯤에서 내 청춘도 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