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내려니 송구스럽고 부끄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린 시절 전쟁의 후유증과 흉년 그리고 가난의 기억들이 떠오르기 때문일까요. 배움이 부족했던 제 삶의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쓰입니다. 그러나 시라는 형식에 거짓 없이 나름대로의 순정한 마음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저는 농사짓는 부모님의 오남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학력은 국졸이고 65세까지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습니다. 48세부터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시작했던 경비직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달픈 삶에 대한 외침을 한 편 두 편 쓰다 보니 이렇게 시집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이 시집이 나오기까지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과 조언이 있었습니다. 용인신문사 김종경 대표의 권유로 용인문학회 시창작반에 들어간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김윤배 선생님의 귀한 강의와 격려 그리고 시창작반의 여러 선생님들의 배려 덕분에 시집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첫 시집 『산을 넘어가자』를 기점으로 정진에 힘써 앞으로 더 좋은 시를 쓸 것을 다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2015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