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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천성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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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고양이 심바는 무슨 짓을 했나>

천성래

전남 화순에서 출생하여 서울, 광주, 안성 등지에서 성장했다. 동국대, 연세대,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문학 및 언론학을 전공했다. 현재 법무연수원 외래교수, 법무부 인권강사,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계간『문학과 의식』(가을호)에 단편<황소의 반란>, 무크『언어의 세계』에 중편<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발표작품으로 소설집『고양이와 소녀』『붉은 노을』『고양이 심바는 무슨 짓을 했나』, 연작소설『베틀』장편『타배(駝背)의 불춤』『술꾼』(전2권)『고개숙인 남자』『소설 단발령』운동권 소설『텐트를 치는 여자』(전2권)『아름다운 날들』(전2권)『바람산의 아이들』『소설 천추태후』(전2권)『젊은 날의 약속』, 5부작 대하소설『국경의 아침』(전10권) 등 40여 권의 저서가 있으며, 현재 5부작 대하소설『상경』(전10권) 집필 중, 올해의 작가상, 월인 문학상, 한국문예진흥원 창작기금, 한중 10대 작가 선정, 2017 통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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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고양이 심바는 무슨 짓을 했나> - 2025년 4월  더보기

작가라는 직업은 나를 지키는 수호신과 같다. 특히 역사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소설가의 길이란 힘겨운 길이지만 진실한 인간의 역사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책무 때문에 버티며 살아갈 명분이 되기도 한다. 나는 청빈한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어른들 밑에서 인간의 가치와 도리를 공부하는 학문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바람 소리, 물소리, 새 소리로 가득한 깊은 산중에서 비록 밝은 문명을 접하지는 못했지만 절기에 맞는 놀이며 문화와 풍속 등을 탐닉했으며 밤늦도록 등불을 밝히고 독서를 했다. 일찍이 접한 사자(四字)책, 천자문, 오언(五言)의 추구(抽句), 동몽선습 등을 외우고 익히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중학에 입학할 무렵에는 앞마을 훈장님 밑에서 논어를 익혔고 나중에 고전에 속하는 고서를 탐독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도회지로 나와서야 신문명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고 한글 소설, 세계 명작, 철학자의 수상록 등을 읽었다. 이런 가운데 중부 전선에서 거의 3년이란 병역의무를 마치고 병장 만기전역을 하면서야 우리글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했다. 총을 메고 철모에 흰 눈이 쌓일 때도 우리 말 사전을 가슴속에 품었다. 철책선 관망대 보초를 서고 부대의 높은 철조망 밑에서 동초(動哨)를 서면서도 치열하게 작가의 길을 준비했다. 나는 무수한 별똥별을 맞고 달빛 차가운 기운에 뺨이 시려도 우리 어휘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넓히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이 바탕이 되어 작가의 길을 지금껏 걸으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처음 작가의 길을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순수한 우리 글로 우리의 사상, 우리의 철학, 우리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 매우 소중하다는 사실이다.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내 작품에는 철저히 우리의 아름답고 순수한 어휘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작품집에 보여주고 있는 소설들 역시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언어를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우리 글로 미국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면 미국작품이다. 일본 말로 우리 역사를 기록하는 것도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의 작품은 아니다. 우리 글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는 것이 진정한 우리의 작품인 것이다. 자칫 우리 어휘에 집착한 나머지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도 있었지만 전후(前後) 맥락을 이해하는 데 여기 사용한 우리 언어가 결코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나름대로 방대한 소설작업을 하고 또한 5부작 역사 대하소설 (전10권) 1만 2천 매를 집필하면서는 난무한 외래어와 국적 불명의 언어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언어를 찾아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심사위원으로 해외에 나가서도 우리 언어의 소중함을 피력했고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다양한 지역, 관공서 등에 인문학 특강, 법무부에서 30여 년을 인문학과 인권 강의를 하면서도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피력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내가 평생을 하나같이 작품을 쓰면서 느낀 것은 우리 말, 우리글이 정말 아름답고 과학적이라는 점이다. 색깔 하나의 표현에도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의 차이를 지닌 언어는 세계적으로 우리말과 우리글밖에 없다. 이 작품이 단편 모음의 창작소설집이지만 구태여 소설집의 형태인 평론가의 평을 싣지 않는 까닭은 이 작품을 읽는 독자의 상상력에 자유를 주기 위함이다. 평론가의 전문적 지식이나 현학적 표현이 독자의 자유로운 사고(思考)를 방해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책을 상재(上梓)한 이유는 이보다 훨씬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나는 독자에게 크게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그 작품이 써진 배경을 밝힌 작가 노트와 행간의 사이에 별표를 해서 풀이한 우리의 아름다운 어휘를 기억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고달픈 작가의 길이 계속 이어지겠지만 나는 앞으로도 더욱 치열하게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언어의 생명력을 작품 속에 투영할 것을 약속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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