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조선 후기의 우주관과 역법’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오랫동안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탐구해 왔다.
실학박물관에서 학예사와 관장으로 일하며 〈하피첩의 귀향〉, 〈정약용, 열수에 돌아오다〉,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유배지에서 쓴 정약용의 시와 편지〉 등 다산 정약용 관련 특별전을 기획·개최했다.
저서로 《실학,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다》(공저), 《한국사 101장면》, 《우리 조상은 하늘을 어떻게 이해했는가》, 《세종의 하늘》, 《의산문답·계방일기》(역서) 등 다수가 있다.
현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담헌홍대용연구소 대우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식보다 마음을, 학문보다 인간을 먼저 생각하며 다산의 지혜를 오늘의 언어로 전하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전통시대의 하늘'에 관한 사색이 물론 개인의 탐구심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세계관의 변화라는 엄청난 인식상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을 조망해 보는 데 있다. 따라서 우주론의 탄생부터 서양천문학의 전래로 인한 우주관의 대전환까지를 시대별로 살펴볼 것이다. 이는 우주론이란 것이 당대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는가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사실 전통시대의 하늘, 즉 우주에 관한 사색은 비단 과학적인 면뿐만 아니라 그 사회의 인식의 변화를 초래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원설(地圓說)이나 지전설(地轉說)의 등장으로 이른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맞이했던 조선 후기 우주관은 중국 및 지구 중심주의로부터의 탈피라는 탈중심주의적 인식론을 심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인식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조선 후기 변화의 물결은 아마도 우주관과 세계관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