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미술 작품을 탐독하는 사람. 십여 년간 『하루 한 장 인생그림』,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미술에게 말을 걸다』,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등 여러 권의 미술서를 쓴 미술교육인이자 미술에세이스트다.
미대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는 미술교육학을 홍익대학교에서는 미술사학을 공부했으며, 3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한 아트 컬렉터이기도 하다. ‘빅피쉬아트’, ‘조이뮤지엄’, ‘소통하는그림연구소’를 운영하며 학교 밖 미술교육이 삶의 모든 시기에 필요하다고 믿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미술교육을 실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아트메신저 이소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예술이 멀리 있는 지식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어루만지는 감각이 되기를 꿈꾼다. 예술이 사람의 일상과 마음에 닿는 그 미세한 순간을 믿으며, 그 가능성을 글과 말로 길어 올리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을 한편 한편 쓸 때마다 ‘다양함’에 대해 생각했다. 인종이나 성별, 장애 또는 나이 때문에 누군가가 배제되어온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마음을 다잡고 출발을 반복해도 늘 제자리인 사람들이 제대로 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시대, 여태껏 늘 패배해온 이들이 이겨보기도 하는 시대, 그런 시대를 꿈꿔보기도 했다. 그런 꿈을 꾸는 일에 이 책에 소개된 아티스트들이 동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고백하자면 나는 아웃사이더 아트라는 단어를 쓰는 마지막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들이 날개를 펴고 널리 알려져 자신 앞에 붙은 ‘아웃사이더’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기를, 수많은 다양함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이들은 내 삶을 구석구석 바꿔놓았다. 살면서 지는 기분에 젖을 때, 자신감이 없을 때, 원인 모를 두려움이 마음을 잠식할 때, 그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구원했다. 좋은예술은, 각양각색 다른 꼴인 우리의 삶을 늘 보호한다고 믿는다. 그들은 매번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소중한 조언을 건넨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도 알려지지 않은 화가의 삶과 작품을 탐구해나갈 것이다.
이 책을 쓰는 3년 넘는 시간 동안 내 컴퓨터에는 이런 문장이 굵은 글씨로 새겨져 있었다.
‘하찮은 예술은 없다.’
이 책을 다 쓴 지금에 와서 나는 더 단단한 자세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하찮은 예술도 없고, 하찮은 삶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