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전남 해남군 화원면에서 출생했다. 고향에 살다 뒤늦게 타향살이 해오면서 온갖 천신만고의 시련들을 겪어오면서 조금도 좌절하지 않고 굳은 의지와 인내 등으로 가시밭길 헤쳐 오면서도 유일한 독서와 글쓰기로 취미를 갖고, 바위 뒤에 그늘 속에서 핀, 한 송이 들꽃처럼 살아오신 분이다.
그는 독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이라 말하고, 가훈과 좌우명은 없이도 살아갈 수는 있지만,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격(人格)없는 지식, 인간성 없는 학문은 사상누각(沙上樓閣. 모래 위의 누각)이나 다름없다고도 말한다. 그분과 함께 호흡 하면서 필수적인 독서장으로 출발해보자.
나이 들어 늙으면 누구나 할 일이 없다. 나 역시도 거기에 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무위도식(無爲徒食)으로 그냥 노년기를 보낸다는 것은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시간 앞에 미안한 것이다.
인간에게는 슬프게도 왕복표가 없다. 편도승차권 달랑 한 장뿐이다. 인간은 일생일사 일회성, 한 번뿐인 한시적 존재다. 어제도 오늘도 편도승차권 한 장 들고 불귀(不歸)의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의 아쉬움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죽음이라는 숙명 앞에서는 힘이 없고, 피할 수도 없고, 속수무책으로 불가항력적인 숙명 앞에 무릎을 꿇고 마는 것이다.
내 나이 고희를 넘어 팔순의 나이가 불원(不遠)에 격해있다. 이제는 나의 삶도 황혼이 석양의 낙조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나의 자화상을 떠올리며 떠날 준비도 하면서 살아가야겠다는 것을 직시한다.
평소 나와의 관계 속에서 지내온 사람들과 못 다한 나의 회포를 내포하여 나의 후손들에게, 또 나아가서 후대를 이어갈 청소년들에게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담과 지혜 등을 후세들에게 작은 조언이나마 미리 알려주며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나 자신도 세월 속에 묻혀가는 것들을 꺼내어 반추하며 복습삼아 기록으로 남겨놓기 위해 오랫동안 필통에서 졸고 있는 연필을 뽑아 꺼내 들었다.
이 책은 내 마음의 글과 다시 보는 우리의 역사 이야기,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종교철학과 동서 현자들의 이야기들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기 위한 것으로 엮어 놓았다.
내용이 문학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체계를 갖추며 문맥들이 어설픈 부분도 없지 않다. 이 점에 있어 배려하는 마음으로 양해 바라며, 기본에도 미흡한 내용도 거듭 양해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의 일독을 권하면서 청어출판사 사장님을 비롯하여 출판에 관계되신 직원 여러분들과 특히 편집부에게 깊은 마음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