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영암군 서호면 산골정에서 65 뱀띠로 태어나 67 양띠가 되었다. 초등학교 2학년 겨울에 초가집에 전기가 들어왔고, 5학년 가을에 기와집으로 이사 갔다. 어린 시절 월출산을 바라보며 소호정과 대박산에서 꿈을 꾸었다. 10대 중반에 광주로 유학 와서 무등산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다.
광주공고 3학년 여름방학 무렵 공장에 취업하여 현실을 체험했다. 재수생으로 재수 좋게도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고 감옥까지 다녀왔다. 전남대 3학년 여름방학 무렵 땡전 뉴스의 ‘서일환 구속’ 자막을 보고 아버지가 운명했고 아들의 운명도 결정됐다.
20대 중반까지 대학을 5년간 다녔고, 30대 중반까지 백수생활 10년간 수많은 책을 읽었다. 30대 중반 병원에 처음 취직하여 불혹을 앞두고 우리들병원 행정원장이 되었다. 대학 입학 30년 만에 박사과정을 마쳤다.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매일 밤 8시에 어김없이 글을 올렸고, 하나하나 썼던 글이 어느 덧 천개가 넘었다. 역사를 통해 스승보다 소중한 친구들을 만났다. ‘오동은 천 년을 늙어도 가락을 품고 있고 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일기처럼 썼던 글이 역사의 가락과 향기로 기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