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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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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피아니스트의 시선 : 오페라>

김하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예술대학교에서 Klavier-Vokalbegleitung을 전공하고 Magister Artium 학위를 최단기·최고점으로 취득하였다. 국제 콩쿠르 입상과 성악 코치 그리고 오랜 시간 오페라·가곡 연주 활동을 통해 음악은 혼자 만드는 예술이 아니라 함께 완성해 가는 과정임을 배우며 성악과 피아노가 만나는 지점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UN Choir와 Urania Choir 전임 반주자, 오스트리아 WienAkkord 합창단 수석 반주자를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연주와 교육 활동을 왕성하게 펼쳐가고 있다.
『피아니스트의 시선』은 오페라 리허설과 수많은 공연 현장에서 마주한 질문과 발견을 담은 기록이자 첫 번째 저서이다.
음반으로는 <Songs from Mother>, <시인의 사랑>, <성악가를 위한 가곡반주>, <한국인을 위한 독일가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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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피아니스트의 시선 : 오페라> - 2026년 7월  더보기

왜 피아니스트가 오페라를 말하는가 나는 빈에서 독일 가곡과 오라토리오를 공부했다. 텍스트와 음악이 어떻게 결합하는지, 한 문장이 어떻게 소리로 바뀌는지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피아노는 단순한 반주가 아니라, 말의 의미를 드러내고 감정을 지탱하는 존재였다. 그 세계는 정교했고, 무엇보다도 예측 가능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 나는 예상과는 다른 방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오페라였다. 처음에는 그것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같은 음악이고, 같은 성악이며, 결국 피아노로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이니까. 그런데 막상 현장에 들어가 보니 내가 알고 있던 방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훨씬 더 많았다. 리허설은 빠르게 흘러갔다. 장면은 계속 바뀌었고,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 성악가는 노래하면서 동시에 움직였고, 나는 그 흐름을 따라가야 했다. 악보는 분명히 눈앞에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나는 자주 멈추었고, 자주 늦었다. 성악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때마다 나는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느꼈다. 그리고 그 준비되지 않음은,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이 장르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았다. 오페라는 무대 위에서 완성되는 예술처럼 보인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성악가가 노래하며, 관객은 그것을 하나의 결과로 마주한다. 그러나 그 결과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리허설의 시간, 음악이 맞춰지고 장면이 만들어지는 그 과정에서 오페라는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피아노가 있다. 피아노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구조를 먼저 드러내고, 시간을 정리하며, 음악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여주는 도구이다. 그래서 피아니스트는 오페라를 “연주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어야 한다. 무대 위에서 들릴 소리보다 먼저, 그 음악이 어떤 흐름으로 만들어질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뒤늦게 반응하는 위치에 머무르게 된다. 나 역시 오랫동안 그 뒤에 있었다. 장면이 지나간 뒤에야 이해했고, 감정이 끝난 뒤에야 따라갔다. 그 시간은 길었고, 때로는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 과정을 지나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것들이 있다. 오페라는 하나의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더 분명해지는 예술이라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피아니스트가 해야 할 역할은 단순히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방향을 먼저 읽는 일이라는 것. 이 책은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무대 위에서 들리는 오페라가 아니라, 그 이전의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오페라. 피아니스트의 자리에서 바라본 오페라. 그리고 그 안에서 무엇을 먼저 알아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피아니스트에게 오페라는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먼저 이해해야 하는가.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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