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꾸는 텃밭에서는 알뿌리 실한 고구마나 감자, 갖가지의 푸성귀만 수확하는 것이 아니다. 무심코 놓쳐버릴 수 있는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들추어 보는 기쁨이 있는가 하면 평범하고 소박한 흙 속에서 달큼하고 소화흡수력이 강한 고농축 詩를 수확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의 밭농사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우리 집 식탁은 싱그럽고 풍성할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소박하고 평범한 것일지라도 내 아이들에게 일러주듯 조곤조곤 써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하여 차려낼 평범한 일상의 식탁이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까운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는 정겨운 자리에 도움이 된다면 더 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