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났다. 1952년 홍성고등학교, 1956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5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강사를 거쳐 계명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구마모토학원대 교수, 하버드대학교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1960년 3월에 <마법과 미의 영역>이, 5월에 <현대의 음성>이 ≪현대문학≫에 추천되어 등단했다. 이후 <포오론>(1961), <현대의 서민>(1961), <미토스의 지평>(1965), <긍정하는 히로>(1965), <자유의 신화>(1965), <조지훈론>(1965), <염상섭고>(1969), <풍자소설고>(1971), <신소설과 서구 문화 수용>(1972), <근대시의 서구적 근원 연구>(1972) 등을 발표했다.
그가 추구한 비평 정신은 문학을 통해 가장 근원적이고 기본적인 인간다움을 실현하려는 휴머니즘이다. 인간주의의 문맥에서 바라볼 때 휴머니즘이 완성된 시대는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휴머니즘을 완성하려는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이야말로 인간다운 행위이며, 그러한 행위가 곧 문학의 사명임을 주장한다. 이러한 틀에서 민족의 지도적 언어 기능으로서 문학이 이바지해야 하는 민족주의의 입장과 시대를 공동으로 체험하는 참여의 자세에서 문학의 가치를 찾는다.
또한 한국문학의 기본 흐름을 양반문학과 평민문학의 2대 주류로 분석하면서 전자의 성격을 숭고미·우아미로, 후자의 성격을 골계미로 특징지었다. 특히 평민문학은 소박하고 기교가 없지만, 일정한 형식과 내용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미의 영역을 확대했으며, 시대를 반영하며 공동 체험을 나타낸 점에서 가치가 높다. 이러한 관점에서 문학사의 사실주의적 부분을 강조하고 염상섭·현진건·채만식·김유정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주요 저작으로 ≪한국 현대문학론≫(박영사, 1972), ≪한국 현대 비평사≫(한국일보사, 1975), ≪문학의 해석≫(고려대출판부, 1976), ≪우리 시대의 작가와 모순의 미학≫(개문사, 1982), ≪우리의 삶과 문학≫(고려원, 1985), ≪삶의 투시로서의 문학≫(문학과지성사, 1988), ≪시상과 목소리≫(민음사, 1991), ≪한국 현대문학사≫(공저, 방송통신대출판부, 1991), ≪1930년대 한국 소설 연구≫(한샘출판사, 1994), ≪한국문학과 시대의식≫(푸른사상, 2014), ≪한국 현대문학사≫(공저, 집문당, 2014) 등이 있다.
1982년 연세대학술상과 조연현문학상, 1989년 월탄문학상, 1994년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