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자 출판인, 종이 문화사 전문가. 오랫동안 출판 업계에서 일해왔으며 영국 브라이튼에 살고 있다. 종이로 사유해온 인류의 역사를 다룬 ⟪쓰는 인간⟫이 첫 저서다. 출간 직후 ⟨뉴요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글로브앤드메일⟩의 ‘글로브 100대 도서’ 목록에도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오늘날에도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는 집중력, 자기성찰,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든다. 롤런드 앨런은 역사와 문화를 통해 노트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며, 창의적으로 생각하고자 하는 사람들, 글을 쓰는 사람들, 삶을 성찰하고 기록하려는 이들에게 ‘쓴다’라는 행위의 가치를 생생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 확인시킨다. 쓴다는 행위는 세상과의 소통이자 삶의 역사를 스스로 남기는 것이다.
⟪쓰는 인간⟫은 노트가 단순한 기록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하는 창의적 공간이자 사유의 동반자임을 증명하는 책이다. 롤런드 앨런은 중세의 왁스판과 장부, 르네상스 시기의 메모장, 예술가들의 스케치북, 과학자의 실험 노트, 현대의 불릿저널 그리고 전자 스프레드시트에 이르기까지 노트북의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생생한 사례와 이야기로 풀어내며, 기록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일기나 일지를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럴 것이다.
우리가 단어를 더할 때마다 그것의 가치는 커진다.
즉, 더 지저분해질수록, 더 너덜너덜해질수록 더 귀중해진다.
게다가 이 가치는 이성적으로 보이는 것을 훨씬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