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추구해야 할 첫째 과제는 향가정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신라정신의 현대적 발원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향가정신의 구명에 힘쓰는 한편, 최행귀의 기록에서 언급하고 있는 삼구육명三句六名의 구조, 즉 1, 3, 7행行의 여섯 음보 음수율音數律도 지켜 써보면, 향가시의 또 다른 묘미가 발산될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최초로 우리 시의 율격을 언급했던 최행귀의 말씀을 함께 들음으로써, 비록 누차 언급하였던 원론적 제안이지만, 우리의 숙제임을 상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