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출생.
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제3회 한국기독공보 신춘문예 수상.
제1회 송수권문학상 신인상 수상.
2017년 『열린시학』 등단.
시집 『모과를 지나는 구름의 시간』.
제5회 김명배문학상 작품상 수상.
제25회 수주문학상 대상 수상.
제28회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수상.
반짝이던 오색층계, 시와 시인은 제게 독배였을까요
쏟아진 후 줄곧 흘러내리는 4세로 퇴행한 몸을 붙들고
외벽이 노란 재활병원에서 몇 계절을
꾹, 꾹, 숨어 읽었던지요
꿈을 좇는 허영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 먹갈치 한 마리가
어쩌면 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걷는 것이 허영처럼 요원했던 시간들
늦되고 느렸지만 끝내는 걸었고
내 짠 눈물을 받아먹고 자랐다는 듯
시는 저를 다독여 주었습니다
복병처럼 급습했던 저의 불우와 불구를 치유해준
시가 있어 걷고 걷습니다
다족류의 슬픔이 저를 이룬 근간이었으니까요
반려일 나의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천년 목사골 배맷산 아래 들녘에 기대어 사는, 조수일
2025년 6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