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작가, 싱어송라이터로 다채롭게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다르마 행려』, 『울부짖음: Howl』,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스위스의 고양이 사다리』, 『시시한 말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음악가 김목인의 걸어 다니는 수첩』, 『영감의 말들』,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등이 있다. 〈음악가 자신의 노래〉부터 〈저장된 풍경〉까지 네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여기 담긴 글들은 유려한 문장가가 보여주는 100여 편의 모험이자 퍼포먼스다. 매력적인 글이 으레 그렇듯 옮기는 동안 나도 이런 글이 써보고 싶어졌다. 번역하는 내내 목록들만 떠올려보았다. 곧 깨어나 재잘댈 아이의 늦잠 자는 얼굴, 중고품 가게에서 2000원에 산 두툼한 영어 사전(이 책을 작업하는 데에도 쓰였다), 갓 개업한 타코 가게에 화환 대신 놓여 있던 선인장, 작업실을 오가느라 모처럼 유용하게 쓴 보온 도시락, 늘 무심히 지나치다 작가의 습관이 떠올라 덩달아 들여다보게 된 길가의 꽃들. 이런 의외의 기쁨에 대한 훌륭한 반응이 이 책 속에 있다. '우리는 어디에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