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에서 태어나 2005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인디언의 女子』 『그렇게 될 것은 결국 그렇게 된다』, 산문집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고고춤이나 춥시다』 『나는 숲속의 게으름뱅이』 등이 있다. 현재 경북 봉화 산골에서 기거하며 그럭저럭 살고 있다.
추억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가을에 한 소년이 그리웠다. 그는 분명 나였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가. 그 소년을 찾아 잃어버린 시간 여행을 떠났다. 이미 증발해버린 웃음소리가 무성영화 같은 그림으로 떠올랐다. 그 길에서, 도시락 속에 달그락거리는 숟가락 소리를 듣기도 라고 금이 그어진 책상에 함께 앉은 소녀를 만나기도 했다. 아련한 기억의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동안 어떤 아픔은 다시 살아나기도 하고 어떤 행복은 주름이 진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띄워주기도 했다. ('글쓴이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