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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선스무 살, 벼락같이 하나님을 만난 후 성서를 통해 세계를 읽고, 세계를 통해 성서를 읽는 첫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50년을 하루처럼 서두름도 멈춤도 없이 그저 묻고 살피며 읽었다. 날마다 빈탕에 서서, 읽기가 삶이고 삶이 읽기임도 모른 채, 예수님 손에 이끌려 세상을 읽고, 역사를 읽고, 삶을 읽고, 인간을 읽고, 정치를 읽고, 교회를 읽었다. 읽는 것보다 더 빨리 까먹고, 지식의 알갱이는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 빠져나가듯 했으나 진실의 껍데기는 하나하나 벗겨지는 은총은 있었다. 예상치 못한 진실도 보았다. 현기증 날 정도의 성서 오독. 형용이 불가한 나의 무지. 정말 보석 같은 진실이었다. 하여, 희미하게 본 진실의 조각들을 꿰어맞추며 나눔글을 쓴다. 단지 성서 읽기가 아닌 성서 읽기, 나무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쓰기를 위해 힘쓴다. 지극히 작은 지평너머교회에서 예배하며 설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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