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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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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냥냥! 고민 접수합니다>

정수임

어릴 적 살던 집 방 한쪽 벽면엔 커다란 책꽂이가 있었어요. 그 방에 들어가 책을 고르고 벽에 몸을 기대거나 배를 깔고 누워 책을 읽으면 순식간에 어디든 갈 수 있었지요. 소설 《키다리 아저씨》 속 주디가 보낸 편지를 읽다가 키다리 아저씨 대신 답장을 써 본 적이 있고, 《작은 아씨들》의 이웃집 로리를 상상하며 밤잠을 설친 적도 있어요. 누가 볼까 봐 눈물을 훔쳐내고, 때로는 이불킥을 하며 읽었던 이야기들을 징검다리 삼아 지금은 다양한 이야기를 읽고 쓰고 있지요. 중학교 국어 교사로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선생님이 아닌 다정한 친구로 그들의 이야기에 슬쩍 등장하는 욕심을 부려보기도 해요.
지은 책으로 《내 말 좀 들어줄래?》,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 《십 대를 위한 동화 속 젠더 이야기》, 《당당하고 나답게 자랄 거야》 등 여러 작품이 있습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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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내 말 좀 들어줄래?> - 2017년 1월  더보기

십수 년째 열일곱의 언저리를 맴도는 교사로 살며 아이들의 모습에서 과거의 나를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친구, 부모, 선생과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사회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그냥’, ‘몰라’와 같은 말로 감정을 얼버무리거나 게임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며 쉽게 잊으려 한다. 차곡차곡 쌓인 감정이 어느 날 폭발하기 전까지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이런 마음들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건네고 싶었다. 불안하고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은 날들은 소설 속 인물들에게도 있었고 바로 옆의 친구도 겪고 있는 일이다. 다만 서로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다. 새롭게 만난 열일곱 아이들의 모습을 훔쳐보며 쓴 이 글들이 그때의 나처럼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을 마음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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