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쓰기 전, 나는 생애에서 가장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닥까지 내려간 자존감과 근본을 알 수 없는 외로움과 두려움에 온몸을 떨어야 했다. 그건 한겨울 차가운 폭포 물을 온몸에 내리꽂는 고통이었다.
무언가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것이 필요했고, 누군가를 원했다.
그때 나를 다시 살게 한 것이 『늑대 인간의 신부』였다. 이야기를 만들고, 인물과 인물들을 부딪치게 하면서 나는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래서 『늑대 인간의 신부』는 나에게 의미가 큰 작품이다. 만약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내 노트북에만 저장되어 있었어도 그건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젠 나의 첫 작품이 되어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